피아노의 종류와 구조

피아노는 보통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로 구분된다. 그랜드 피아노는 콘서트 연주용으로, 업라이트 피아노는 가정용으로 보급되 는 것이 일반적이며, 업라이트 피아노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현을 세로로 위치시켜 제작한다.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 해머가 밑에서 현을 두드린 후에 다시 중력에 의해 되돌아오는 것에 비해,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 용수철에 의존해 해머를 되돌리기 때문에 그랜드 피아노보다 빠르게 반응하지 못한다.

피아노의 건반은 지렛대 운동을 하는 구조로, 연주자가 건반의 앞쪽을 누르면 반대로 뒤쪽 부분이 올라가면서 액션(윕펜)이 들어올려진다. 액션은 6,200~8,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부분으로, 건반과 현을 때리는 해머(Hammer) 사이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 윕펜이 액션의 중심을 이룬다. 댐퍼(Damper)는 현의 진동을 멈추게 하고 잔음을 없애 현을 개방시키는 역할을 하며, 해머는 나무에 양모펠트를 강하게 눌러 특수 접착제로 붙여 제작한다. 피아노의 건반이 88개인 것처럼 해머도 보통 88개로 이루어진다. 해머가 건반을 쳤을 때 현의 진동 자체는 미약하지만, 현의 진동이 브릿지를 통해 음향판을 울리면서 공명되어 소리로 들린다.

오른쪽 페달은 서스테이닝 페달(sustaining pedal) 혹은 댐퍼 페달(damper pedal)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페달 기능을 하는 쓰임이 많은 페달이다. 밟으면 댐퍼가 현에서 떨어져 현의 진동이 계속된다.

표시에서 오른쪽 페달을 밟고, 표시에서 페달을 뗀다. <페달 기호 출처: Wiki-piano>
표시가 없는 경우에도 연주자가 음악적인 필요에 의해 페달을 밟을 수 있다. <페달 기호 출처: Wiki-piano> 
참고 악보: 슈만, <어린이의 정경> Op.15 중 제7곡 ‘트로이메라이’ 1-4마디 <악보 출처: IMSLP>

가운데 소스테누토 페달(sostenuto pedal)은 밟는 순간 연주한 음만 지속되며 다른 음은 페달을 밟지 않았을 때와 같은 상태로 있게 한다.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 가운데 페달은 연습을 위한 약음 페달(방음 효과)인 경우가 많다.

왼편의 소프트 페달(soft pedal)을 밟으면 피아노의 액션 자체가 옆으로 움직여 3현 타격음의 경우 2현만 타격하고, 2현 타격음의 경우 1현만 타격하게 되거나 혹은 해머의 부드러운 부분으로 타격하게 되어 음이 부드러워진다.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 부드러운 사운드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음색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소프트 페달은 우나 코르다(Una corda) 페달이라고도 한다.

Una corda (우나 코르다)는 소프트 페달을 사용하라는 지시어이며, tre corde 혹은 tutte le corde라는 지시어에서 소프트 페달을 뗀다. 악보 아래의 와 는 서스테이닝 페달에 대한 기호이다. mezza voce ‘절반 가량의 소리로’라는 뜻으로, 음량을 억제하여 부드럽고 여린 음악으로 연주하라는 지시어이다.
참고 악보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Bb장조 Op.106 ‘함머 클라비어’ 3악장 1-6마디 <악보 출처: IMSLP>